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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멕시코·캐나다·중국 관세전쟁 시작...2조2000억달러 교역 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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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5. 03. 05. 00:28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 "미국 관세 부과에 맞대응...9일 관세 대상 부과 품목 발표"
중 상무부, 트럼프 지지층 겨냥 미국산 농산물에 10~15% 관세 부과...WTO 제소
MEXICO USA TARIFF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멕시코시티 내셔널 팔레스(정부 청사)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EPA·연합뉴스
아시아투데이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 중국과 멕시코·캐나다 정부는 4일(현지시간) 자국산 제품에 대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25% 추가 관세 부과에 대응해 보복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미국과 캐나다·멕시코의 북미 관세전쟁이 시작됐고, 미·중 2차 관세전쟁이 확대되게 돼 2조2000억달러에 달하는 4개국 간 교역에 심대한 타격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날 0시 1분(미국 동부시간·한국시간 오후 2시 1분)을 기해 멕시코와 캐나다에 대해 25%, 중국에 대해 '10%+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했다.

◇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 "미국 관세 부과에 맞대응...9일 관세 대상 부과 품목 발표"

이에 대해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이날 오전 정례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미국의 결정에 관세·비관세 (투트랙) 조처로 맞대응한다"며 오는 9일 대통령궁 앞 소칼로 광장에서의 연설을 통해 구체적인 관세 부과 대상 품목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미국 내 상품 가격 상승으로 미국 시민과 기업 모두에 초래될 피해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며 "우리 국민과 국가에 영향을 미칠 이번 결정을 뒷받침할 동기나 이유, 정당성은 없다"고 비판했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미국 백악관이 전날 '팩트 시트'를 통해 "멕시코 정부와의 과도한 관계 때문에 마약 밀매가 지속되고 있다"고 주장한 데 대해 "모욕적이고, 명예 훼손이며 실체가 없다"고 비판하면서 멕시코 정부가 1t 이상의 펜타닐을 압수하고, 329개의 메스암페타민(필로폰) 제조소를 해체했으며, 지난주 미국이 요청한 마약 카르텔 조직원 29명을 인도하는 등 마약 밀매와 불법 이민자의 미국 유입을 억제하라는 트럼프 행정부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한 최근 조처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미국에서 많은 사망자를 낸 오피오이드(마약성 합성 진통제) 소비 위기에 대해 해당 국가 정부도 책임을 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다만 "무역전쟁을 벌이려는 의지는 전혀 없다"면서 지속적인 협상 의지를 내비쳤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도 이날 중 대응 조처를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

CHINA-POLITICS-TWO SESSIONS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진행된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CPPCC?정협)' 14기 3차 회의 개막식에 참석하고 있다./AFP·연합뉴스
◇ 중 상무부, 트럼프 지지층 겨냥 미국산 농산물에 10~15% 관세 부과...WTO 제소

중국 상무부는 오는 10일부터 미국산 닭고기·밀·옥수수·면화에 15%, 수수·대두·돼지고기·소고기·해산물·과일·채소·유제품에 10%의 추가 관세를 각각 부과할 것이라고 이날 발표했다. 아울러 상무부는 수출 통제 및 기업 블랙리스트에 미국 기업 20여개사를 추가하고, 광섬유 제품을 중국 시장에서 덤핑할 가능성이 있는 미국 기업에 대한 조사를 시작하며 목재와 3개사의 대두를 포함한 일부 미국산 수입을 중단했다.

이와 함께 미국을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할 것이라고 상무부는 밝혔다.

중국 정부의 조처는 트럼프 대통령의 전통적인 지지층인 농가를 겨냥한 것이다. 미국 농무부 데이터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해 미국에서 총 247억달러(36조원)어치를 수입한 미국 3대 농산물 수출국이다. 특히 대두는 약 128억달러(18조7000억원)어치를 수입한 미국의 최대 수출국이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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