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미, 캐나다·멕시코에 25%, 중국에 10% 추가관세 부과...관세전쟁 확대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tv.asiatoday.co.kr/kn/view.php?key=20250304010000571

글자크기

닫기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5. 03. 04. 07:13

트럼프 "4일부터 추가관세 부과 준비 끝나"
멕시코 대통령 "대응 준비, 조율 있어도 종속 없어"
관세전쟁, 북미서 시작...미중 격화
캐나다 경제 최대 1.3%p, 멕시코 2%p, 미국, 0.2%p 하락 전망
USA-TRUMP/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대만의 파운드리업체(반도체 위탁생산) TSMC가 향후 4년간 미국 반도체 공장에 1000억달러(146조원)를 투자할 것이라고 발표하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아시아투데이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부터 캐나다·멕시코산 수입품에 대해 예정대로 25%, 중국산에 10%의 추가 관세를 각각 부과할 것이라고 3일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대만의 파운드리업체(반도체 위탁생산) TSMC가 향후 4년간 미국 반도체 공장에 1000억달러(146조원)를 투자할 것이라고 발표하는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 트럼프 "4일부터 캐나다·멕시코에 25%, 중국에 10% 추가 관세 부과 준비 끝나"
관세전쟁, 북미서 시작...미중 격화...뉴욕증시 동반 급락

트럼프 대통령은 어느 나라도 막판 협상을 통해 관세를 피할 기회는 없다며 추가 관세에 대한 "모든 것이 준비돼 있고, 내일부터 발효된다"고 말했다.

그는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해 "관세를 부과받게 되는 그들이 해야 할 일은 솔직히 자동차 공장과 다른 것들을 미국에 건설하는 것인데, 그러면 관세가 없다"고 기존 주장을 되풀이했다.

USA WHITE HOUSE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가운데)이 4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대만의 파운드리업체(반도체 위탁생산) TSMC가 향후 4년간 미국 반도체 공장에 1000억달러(146조원)를 투자할 것이라고 발표하고 있다. 왼쪽은 웨이저자(魏哲家) TSMC 최고경영자(CEO), 오른쪽은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EPA·연합뉴스
이에 따라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에 따라 대부분 물품에 대해 무관세로 교역이 이뤄졌던 북미 3국 간 관세전쟁이 본격화하고, 미·중 2차 관세전쟁이 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의 예고로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49.67포인트(-1.48%) 내린 4만3191.24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04.78포인트(-1.76%) 내린 5849.7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97.09포인트(-2.64%) 내린 1만8350.19에 장을 마감했다.

미국과 캐나다·멕시코·중국 간 무역 거래는 연간 2조1000억 달러 이상으로 2024년 이 3개국으로부터의 수입품 규모는 미국 전체 수입량의 40% 이상을 차지했다. 또 이들은 대미 무역에서 최대 흑자를 내는 3개국이기도 하다.

특히 멕시코는 2024년 미국에서 판매된 약 1600만대의 16.5%가 생산된 최대 수출국이다. 이어 한국(8.5%)·일본(8.2%)·캐나다(7.6%)·독일(2.7%) 등의 순이고, 미국산은 53%다.

이 가운데 현대·기아차는 미국에서 60만2000대, 멕시코에서 14만2000대, 한국 등 전 세계에서 96만5000대를 생산해 미국 시장에서 판매했다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글로벌데이터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에 따라 이번 관세 조치가 현대·기아차에도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각국의 미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와 비관세 장벽 등을 고려해 적용하는 '상호 관세'를 4월 2일부터 부과할 것이라고 재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국경으로 불법 이민자와 합성마약 펜타닐이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있다면서 지난달 4일부터 캐나다·멕시코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가 이를 한 달간 유예했고, 중국에 대한 10% 추가 관세는 예고대로 부과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유무역협정(FTA) 국가인 멕시코·캐나다와 중국에 대해 국제경제비상권한법(IEEPA)으로 관세를 부과하는데, 이 법안은 1977년 제정돼 국가비상사태를 선언할 때 대통령에게 관세 및 경제 제재에 대한 광범위한 권한은 부여해 FTA 체결 국가와의 비관세 조항을 회피할 수 있다.

미국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지난달 27일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에게 추가 관세 부과가 북미 공급망 붕괴를 초래할 수 있다며 예외 조치를 요청했지만,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지 못했는데, 이는 한달 전에 만난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이 2020년에 체결된 USMCA를 준수하는 자동차에 대해 예외 조치를 고려할 것이라고 한 것과 대조적이었다고 WSJ은 전했다.

USA-TRUMP/TARIFFS-MEXICO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멕시코시티 내셔널 팔레스(정부 청사)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USA-TRUMP/TARIFFS-MEXICO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멕시코시티 내셔널 팔레스(정부 청사)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합성 마약에 대한 단속 강화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 "대응 준비 돼...조율 있어도 종속 없어"
캐나다 경제 성장률 최대 1.3%포인트, 멕시코 2%포인트 하락...미국, 0.2%포인트 하락 전망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최종 결정을 내리기 전에 대화 등 모든 것이 가능하다면서도 그가 어떤 결정을 내리든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며 "조율은 있겠지만, 종속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멕시코와 캐나다 양국이 대응 조치가 미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상대적으로 작다.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의 워윅 맥키빈 선임 위원은 1월 17일 보고서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추가 관세 부과로 캐나다의 경제 성장률이 최대 1.3%포인트 떨어지고, 인플레이션은 올해 1.68%포인트 오르며, 멕시코 경제 성장률은 최대 2%포인트 떨어지고, 인플레이션이 올해 2.29%포인트 오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미국의 성장률은 2026∼2029년 매년 0.2%포인트가량 낮아지고, 올해 인플레이션을 0.43%포인트 높이는 영향을 주는 등 트럼프 대통령 임기 4년간 미국의 국내총생산(GDP)이 2000억달러(290조원) 감소한 것이라고 맥키빈 선임 위원을 예측했다.

이와 관련,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위원장 케빈 해셋)는 관세로 인한 인플레이션 가능성에 우려를 제기했다고 WSJ은 전했다.

10%의 추가 관세가 추가되는 중국산에 대한 총 평균 관세는 약 40%가 된다. 이를 통해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수입은 약 860억달러로 2024년 미국의 총 관세 수입 770억달러를 웃돌 것이라고 WSJ이 컨설팅업체 트레이드파트너십 월드와이드(TPW)를 인용해 전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