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트럼프·젤렌스키 28일 광물협정 서명”…종전 잰걸음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tv.asiatoday.co.kr/kn/view.php?key=20250226010013926

글자크기

닫기

최효극 기자

승인 : 2025. 02. 26. 10:44

광물 수익 50% 공동기금에 기여 방식
우크라 안전보장 방안 포함여부 불투명
700조원 규모 미국에 기여 조항은 빠져
COMBO-US-UKRAINE-RUSSIA-CONFLICT-TRUMP-ZELENSKY
미국과 우크라이나는 광물협정 조건에 합의했으며, 오는 28일(현지시간) 협정에 서명할 가능성이 있다고 양국이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은 25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오른쪽)이 이 협정에 서명하기 위해 이르면 28일 워싱턴을 방문할 수 있다고 밝혔다. / AFP 연합뉴스
미국과 우크라이나가 핵심 광물 협정 초안에 합의했다고 뉴욕타임스(NYT)·로이터통신 등 외신이 25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번 협정은 우크라이나가 미국의 안보 보장 약속을 얻기 위해 추진하는 핵심 사안으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와의 협상을 통해 전쟁을 신속히 끝내려고 하고 있다. 그러나 협정에 미국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안보 보장 약속이나 추가적인 군사 지원이 포함돼 있는지는 불투명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에게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8일 워싱턴을 방문해 '매우 큰 협정'에 서명하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크라이나 종전 합의가 이뤄진다면 일부 평화 유지군이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러시아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군대의 배치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일각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신속히 종결하려고 러시아에 대해 유화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우크라이나와 유럽의 안보를 약화시키고 지정학적 질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광범위한 양보가 이뤄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NYT는 미국 관계자를 인용해 최종 번역된 합의 초안이 이날 우크라이나 측에 전달됐다고 보도했다. 스콧 베센트 미 재무장관과 우크라이나측 카운터파트가 먼저 합의문에 서명하고, 이어 젤렌스키 대통령이 워싱턴을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공식 서명할 계획이라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젤렌스키 대통령을 향해 '인기가 없는 독재자'라고 비난하며 평화 협정을 서두르지 않으면 나라를 잃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젤렌스키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허위 정보의 거품 속에 살고 있다"고 반박했다.

앞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5000억 달러 상당의 우크라이나 천연 자원에 대한 권리를 요구하는 협정 초안에 서명을 거부한 바 있다. 이와 관련 NYT는 이날 논의된 초안에서는 우크라이나가 5000억 달러 규모를 미국이 소유한 기금에 기여해야 한다는 조항과 우크라이나가 향후 미국의 지원금을 2배로 상환해야 한다는 조항이 빠졌다고 보도했다.

합의문 초안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는 향후 광물 등 자연자원의 상업화를 통해 발생하는 수익의 절반을 특정 기금에 기여할 예정이다. 미국은 해당 기금에서 미국 법률이 허용하는 최대한의 재정적 지분을 보유하게 되며, 이 기금의 일부 수익은 우크라이나에 재투자될 방침이다.

이와 관련 AP통신은 미국과 우크라이나가 공동 소유하는 기금을 조성하고, 향후 우크라이나가 국유 자원에서 발생하는 수익의 50%를 기금에 기여하는 방식으로 조정됐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이번 협정에는 안보 보장 조항이 포함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백악관은 구체적인 안보 보장이 없어도, 미국의 경제적 이해관계가 우크라이나에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러시아의 추가적인 침략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마이크 월츠 미 국가안보보좌관은 지난주 "미국과 경제적 협력 관계를 맺는 것이야말로 우크라이나에 가장 좋은 일이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국이 앞으로 우크라이나에 얼마나 더 무기를 지원할 것이냐는 질문에 "어느 정도 지속될 수도 있으며, 아마 러시아와의 협정이 이뤄질 때까지 가능할 것"이라고 답했다.

유럽 국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전쟁 당사국인 우크라이나와 유럽을 배제하고 러시아와 종전협상을 진행하는데 대해 크게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이는 미국이 더 이상 유럽의 안보를 최우선으로 고려하지 않는다는 트럼프 행정부의 경고와 맞물려 충격을 주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유럽연합(EU)이 전략적으로 중요한 34개 광물 중 22개를 보유하고 있다고 자국 자료를 통해 밝혔다. 여기에는 산업·건설 자재, 철합금, 귀금속·비철금속, 일부 희토류 원소 등이 포함된다. 특히 전기차 배터리와 원자로의 핵심 소재인 흑연의 경우, 우크라이나의 매장량이 전 세계 자원의 20%를 차지하고 있다.

최효극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