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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현대바이오 공시에 따르면 최근 주주 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진행한 유상증자에서 공모주 820만주 가운데 771만3282주가 청약돼 청약율 94.06%를 기록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지난 11일 일반공모 청약 마감 결과 발행예정주식 820만주의 1244%인 1억207만8732주를 청약받았다. 구주주 배정분 중 771만3282주가 청약돼 94%의 청약률을 기록했고, 실권주 48만6718주에 대한 일반공모 청약은 일반청약 9129만2360주, 고위험고수익투자신탁 청약 426만8590주, 벤처기업투자신탁 청약 88만6718주 등 9436만5450주를 청약해 1만9388%의 청약률을 달성했다.
회사 측은 이번 청약결과를 현대바이오의 세계 최초 범용 항바이러스제 탄생에 대한 높은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했다. 실제 베트남 보건부에 '제프티'(Xafty) 뎅기 치료제 임상 2/3상을 최종 신청 완료했고, DNDi(국제 비영리 소외질환신약개발재단)와 전략제휴를 맺기도 했다.
또 지난 1월15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2025 바이오테크 쇼케이스(Biotech Showcase)'에 참석한 현대바이오는 폴리탁셀과 CSC-X 병용 요법 연구결과 발표를 통해 무고통 항암제 폴리탁셀과 암 줄기세포 타깃 항암제 CSC-X 병용 요법을 기반으로 한 무고통 암치료 가능성을 소개한 바 있는 등 주요 파이프라인 임상 가속화에 따른 제품 상용화가 가능성이 한층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회사 관계자는 "제프티가 해외에서 상업화 가능한 범용 항바이러스제로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면서 "어려운 투자상황에서도 국내외 투자자들이 현대바이오의 신약개발 역량과 미래가치를 높이 평가해 좋은 성과를 거둔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바이오는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된 858억원을 범용 항바이러스제 제프티와 도세탁셀 기반 항암제 폴리탁셀 등 핵심 파이프라인 상용화에 투입해 총력전을 펼칠 계획이다.
오상기 대표는 "현대바이오의 기술력과 제프티의 성장 가능성을 믿고 투자해 주신 주주들과 해외 투자자들에게 깊이 감사드린다"며 "글로벌 임상이 예상보다 빠르게 구체화되고 있고, 미국 국립보건원과 DNDi 등 여러 국제기구와의 치료제 개발 협력으로 인해 국내외에서 큰 관심을 받으며 증자를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오 대표는 "확보된 자금을 바탕으로 글로벌 혁신신약 개발과 글로벌 임상, 글로벌 제약사들과의 협력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지난해 현대바이오가 대규모 유상증자에 나선다고 밝히면서 이를 우려한 목소리가 적지 않았지만, 투자자와 시장이 현대바이오 파이프라인의 상업화 가능성에 주목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앞서 오상기 현대바이오 대표는 시장 우려 불식을 위해 "유상증자로 발생하는 주식발행 초과금이 확정되는 즉시 보유주식 수와 같은 수 만큼 100% 무상증자를 실시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