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분 가량 만남…"연휴 중 의료체계 잘 작동됐는지 걱정"
정진석, 대통령실 직원들에게 "난관 굳건히 헤쳐 나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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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오전 윤 대통령이 수감된 서울구치소를 찾은 이후 이 같이 전했다.
이 관계자는 "대통령은 건강하시고 의연한 자세를 견지하셨다"며 "연휴 중 의료체계는 잘 작동됐는지, 나이 많이 잡수신 분들이 불편을 겪지는 않으셨는지 물으시기도 했다"고 밝혔다.
또 윤 대통령은 "여기도 사람 사는 곳이다. 잘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이날 접견에는 정진석 비서실장을 비롯해 신원식 안보실장, 홍철호 정무수석, 김주현 민정수석, 강의구 부속실장 등이 함께했다.
이들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10시 30분까지 약 30여분 윤 대통령을 접견했다.
면회는 다른 수용자들과 분리된 공간에서 만나는 분리접견방식으로 진행됐다.
정 실장은 이날 대통령실 직원들에게 윤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정 실장은 "대통령님께서는 아무말 없이 저를 안아주시고는 대통령실 비서관, 행정관들의 안부부터 물으셨다"며 "건강히 잘 지내고 있으니 걱정말라는 말씀과 함께 밖에 있을 때보다 나라와 국민을 위해 더 많은 생각과 고민을 할 수 있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하셨다"고 전했다.
또 정 실장은 "대통령 권한대행의 대행이라는 초유의 정치적 상황 속에서 우리가 가야 할 길은 여전히 어둡고 차갑다"며 "대통령실의 일원으로서 견위수명(見危授命·위태로움을 당했을 때는 목숨을 바친다)의 자세로 앞으로의 난관을 굳건하게 헤쳐 나가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이어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의연한 자세를 견지하고 계신 대통령님을 위해 기도해 주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이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이후 변호인단 외에 일반인을 접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는 윤 대통령의 일반인 접견을 금지하다 지난 24일 이를 해제했다. 다만 휴일에는 일반 접견이 제한된다.
정 실장 등 참모들이 이날 서울구치소를 찾은 것도 이 때문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이후 여권 관계자 등 일반 접견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다만 김건희 여사는 당분간 윤 대통령 면회를 위해 구치소를 방문하지 않을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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