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전 발효 지연에 이스라엘 공습 재개도
휴전 1단계 6주간 인질 33명 석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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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의 남부 도시 칸 유니스와 치열한 전투로 잿더미가 된 가자 북부 지역에서도 주민들은 휴전을 반기며 환호와 구호를 외쳤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는 국방본부 밖 광장에 모인 이스라엘인들이 대형 스크린을 통해 여성 인질 3명이 무장한 하마스 전투원들에 둘러싸여 적십자 차량에 탑승하는 장면을 생중계로 지켜보면서 환호하고 눈물을 흘렸다.
이후 이스라엘 군은 하마스가 이스라엘 접경지역을 습격한 2023년 10월7일 납치된 여성 로미 고넨(24), 도론 스타인브레처(31), 에밀리 다마리(28)가 이스라엘에서 가족들과 재회했다고 발표했다.
군이 공개한 영상에서 다마리는 두 손가락을 잃고 붕대로 감은 손을 들며 미소 짓고 어머니를 끌어안는 모습이 포착됐다. 다마리는 팔레스타인 국경에서 약 2㎞ 떨어진 크파르아자 키부츠(집단농장)의 집에서 납치됐다. 이스라엘·루마니아 이중국적자이고 동물병원 간호사인 도론 스테인브레처도 크파르아자에서 끌려갔다. 무용수이자 안무가인 고넨은 하마스가 364명을 살해한 노바 음악축제장에서 납치됐다.
이번 휴전 합의는 전투 중단, 가자지구에 대한 인도적 지원, 그리고 첫 6주 동안 인질 약 33명을 석방하고 이스라엘에 수감 중인 약 2000명의 팔레스타인 수감자를 석방하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인질 33명 중 나머지 30명은 매주 토요일 차례로 풀려난다. 이날 인질 3명을 석방한 대가로 이스라엘은 요르단강 서안과 예루살렘의 교도소에 수감돼 있던 팔레스타인인 90명을 풀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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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전 첫 단계 발효가 3시간 가까이 지연되는 동안 이스라엘 전투기와 포병이 가자지구를 집중 공격해 13명이 사망했다고 팔레스타인 보건 당국은 발표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석방될 인질 명단을 늦게 제공했기 때문에 공습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하마스는 명단 제공 지연이 기술적인 문제 때문이었다고 반박했다.
이번 휴전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 전날 발효됐다. 마이크 월츠 국가안보보좌관 지명자는 하마스가 합의를 어길 경우 미국은 이스라엘이 "해야 할 일을 하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하마스가 가자지구를 다시 통치하는 것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은 2023년 10월7일 하마스가 이스라엘 마을과 도시를 급습해 1200명을 살해하고 250명 이상의 인질을 납치하면서 시작됐다. 가자지구의 의료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후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4만7000명 이상의 팔레스타인인이 사망했다. 가자의 230만명에 이르는 거의 모든 인구가 집을 잃었다. 이스라엘군은 약 400명의 병력을 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