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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환율·금리인하에 물가 비상…2%대 상승률 이어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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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이지훈 기자

승인 : 2025. 03. 03. 15:35

지난주 원·달러 환율 20.4원 급등…물가상방압력 작용
환율 하락해도 하반기 물가 부담 여전
금리 인하로 부정적 영향 미칠 가능성
깻잎·상추 등 채솟값 고공행진<YONHAP NO-2815>
사진=연합
고공행진을 지속하는 원·달러 환율에 기준금리까지 인하되면서 물가상승에 대한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환율이 뛰면 수입물가를 끌어올려 물가 상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금리가 낮아지면 시중에 돈이 많이 풀리는 만큼 물가를 끌어올리는 요인이 된다. 이에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두 달 연속 2%대를 기록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3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중반까지 2∼3%대를 기록했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9월 1%대(1.6%) 진입하고 10월에는 1.3%까지 하락했다. 이후 11월부터 3개월 연속 상승해 올해 1월(2.2%)에 2%대로 다시 올라섰다.

물가가 다시 오름세를 보이는 주요 요인으로는 고환율이 꼽힌다. 수입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는 고환율이 지속되면 수입 식료품과 에너지 가격이 상승해 전반적인 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한다. 실제로 1월에는 국제유가와 환율 상승 영향으로 석유류가 7.3% 올라 전체 물가를 0.27%포인트(p) 끌어올렸다.

지난 2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의 주간 거래 종가는 전일보다 20.4원 오른 1463.4원을 기록했다. 주간 거래 종가 기준으로 지난 3일(1467.2원) 이후 약 한 달 만에 최고치다.

환율이 하락해도 올해 하반기까지는 국내 물가에 영향을 준다는 의견도 나온다. 한국은행은 최근 발표한 '환율의 장단기 물가 전가 효과 분석'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말 급등해 여전히 높은 원·달러 환율이 조만간 다소 하락해도 올해 하반기까지 계속 물가를 끌어올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조강철 한은 물가동향팀 차장은 "고환율 국면이 미 관세정책 등의 영향으로 상당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어 이에 따른 물가 상승 우려가 커지고 있다"면서 "이번 분석 결과는 향후 환율이 다소 하락하더라도 그간 환율이 급등하였던 것이 올해 하반기에도 잠재적인 물가상승 요인으로 남아있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한은이 금리 인하에 나선 점도 물가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최근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3.00%에서 연 2.75%로 0.25%p 낮췄다. 미국의 관세 정책과 경기 침체 등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돈을 풀어 민간 소비·투자 등 내수를 살려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금리 인하로 소비와 투자가 늘어나면 시중에는 많은 돈이 풀린다.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면 물가가 오를 수밖에 없다. 금리 인하가 결과적으로 물가 상승을 유발하는 셈이다.

한은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5%로 기존보다 0.4%포인트 낮춰 잡았다. 반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9%로 종전 전망을 유지했다. 소비자 등 경제주체가 체감하는 고물가가 더 심화된다는 의미다.
이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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