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찬반 집회 학교 내 50m 거리 대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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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오후 4시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정문 앞에선 '대통령 탄핵을 반대하는 고대인들'이 주최한 탄핵 반대 시국선언이 열렸다. 참가자들은 고려대 과잠(학교 점퍼)을 입고 '반대신문 사전제출·TF대본·검찰조서 증거채택? 사기탄핵, 민족의 수치'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들고 시국선언을 진행했다.
이날 시국선언에서 연설을 맡은 유찬종씨(식품자원경제학과 23학번)는 윤 대통령 탄핵을 강하게 비판하며, 대학생들이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행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씨는 "원래 정치적 활동이나 집회에 참여하지 않았지만, 나라가 무너지는 것을 막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며 "반국가 세력들이 정치적 사건을 이용해 대한민국을 전복하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이번 탄핵 시도는 단순한 정권 교체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법치주의와 자유민주주의의 근간을 뒤흔드는 일"이라며 "반민주 세력이 법과 원칙을 무시하고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조작과 선동을 일삼고 있다. 우리 대학생들이 앞장서 자유민주주의를 지켜야 한다"고 부연했다.
유씨는 "대통령 탄핵이 이뤄진다면 이는 단순한 정치적 승패의 문제가 아니라, 대한민국 법치주의의 근본을 흔드는 일이 될 것"이라며 "국가의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지키기 위해 행동하는 것이 대학생의 역할이며, 고려대는 역사적으로 독재에 맞서 싸워온 정신을 계승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4·18 학생 시위 당시 고려대 학생들은 민주주의를 위해 앞장섰으며, 오늘날 우리가 다시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나서야 한다"며 "2030 청년 세대가 침묵해서는 안 된다.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싸움에서 행동하는 지성인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씨는 3·1절 당일 서울 종로구 마로니에 공원에서 5000명 규모로 탄핵반대 대학생 총궐기 대회가 열린다며, 대학생들의 참여를 촉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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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 반대 측은 "고려대의 민주광장은 학생들이 피 흘려 싸워 지켜낸 공간이고, 반드시 수호해야 한다"며 "지금은 국민 주권의 시대이며, 국민이 주인인 나라를 되찾아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반드시 승리할 것이며, 함께 행동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탄핵 찬성 측은 확성기를 이용해 "꺼져라", "윤석열 파면" 등의 구호를 외쳤고, 이에 맞서 탄핵 반대 측도 "탄핵 반대"를 외치며 말싸움을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