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총회 앞두고 고배당 기대감 덕
호실적·밸류업, 시가배당율 확대 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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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종가 기준 코스피 상장 증권사 18곳을 포함한 증권 지수는 2250.63로 연초(1월 2일) 2089.01 대비 7.7% 상승했다. 같은 기간 주요 증권 종목 11개를 포함한 KRX증권 지수는 732.46에서 803.24로 9.7% 올랐다. 2~3월 배당 시즌을 앞두고 주주환원에 기대감이 높아진 결과로 풀이된다.
2024년 결산 배당기준일을 연말이 아닌 이사회에서 정하는 날로 결정하는 증권사는 한국금융지주,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대신증권, 교보증권, 한화투자증권, 유안타증권, 현대차증권, DB금융투자, LS증권, 부국증권, 다올투자증권 등 총 12곳이다. 이들 중 한국금융지주, 미래에셋증권, 교보증권, LS증권 등 4개사가 현금·현물배당을 위한 주주명부폐쇄 기준일을 결정했다.
한국투자증권 모회사인 한국금융지주는 오는 28일을 배당기준일로 공시했다. 보통주 1주당 3890원, 종류주식 1주당 4041.5원의 배당을 결정했다. 배당총액은 2327억원 규모로 시가배당률은 각각 5.0%, 7.2%다. 배당금은 재무제표 확정 이사회 결의일로부터 1개월 이내에 지급할 예정이다.
미래에셋증권은 다음 달 31일을 배당기준일로 공시하고, 보통주 1주당 250원, 종류주식 1주당 275원을 배당키로 결정했다. 배당총액은 1467억원 규모로 시가배당율은 보통주식 2.92%, 종류주식 6.06%다. 배당금은 다음 달 27일 정기주주총회일로부터 1개월 이내에 지급한다.
교보증권과 LS증권은 배당기준일과 배당금 지급 예정일을 발표하며 배당 규모도 함께 밝혔다. 두 증권사의 배당기준일은 다음달 28일, 배당금 지급 예정일은 4월 18일로 동일하다.
교보증권은 보통주 1주당 500원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배당금 총액은 82억원 수준으로 시가배당율은 9.3%다. 특히 최대주주 무배당 안건을 결의하며 주주환원율을 높였다.
LS증권은 보통주 1주당 100원, 종류주식 1주당 796원의 현금 배당을 결정했다. 배당금 총액은 147억원 수준으로 시가배당율은 2.51%다.
이날 기준 교보증권의 종가는 6560원으로 연초 5610원 대비 무려 16.9% 상승했다. 같은 기간 한국금융지주도 7만700원에서 8만1600원으로 15.4% 올랐다. 미래에셋증권과 LS증권 역시 각각 7.8%, 8.0% 상승했다. NH투자증권, 대신증권 등 여타 증권사 역시 7% 수준의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DB금융투자, 키움증권, NH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현대차증권, 유안타증권 등 6개 증권사가 밸류업 프로그램을 공표하고 주주환원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는 점 역시 주가 흐름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배당기준일이 주주총회 이후라는 점은 배당이 단기적인 모멘텀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게 한다"며 "고배당은 중장기적으로도 핵심 투자포인트"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