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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10만명 대규모 반정부 집회…물대포도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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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아 기자

승인 : 2014. 01. 20. 07:49

우크라이나 야권 지지자들이 19일(현지시간) 대규모 군중집회(베체)를 또다시 열어 과격 양상을 보이고 있다.

경찰 당국은 영하 7도의 추운 날씨에도 불구, 물대포와 최루 가스를 발포하는 등 강경 대응에 나섰다.

우크라이나 내무부는 시위대와 맞서는 과정에서 경찰이 20명 넘게 다쳐 10명 이상이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이 중 4명은 중태라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이후 계속되고 있는 야권의 반정부 시위 일환으로 수도 키예프 시내 독립광장에서 열린 이날 군중집회에는 약 10만명의 야권 지지자들이 참가했다고 현지 뉴스통신 '우니안'(UNIAN)이 전했다. 하지만 경찰은 집회 참가자가 1만명이라고 밝혔다.
이날 집회에선 반정부 시위를 이끄는 주요 야권 지지자들이 연설에 나서 향후 저항 운동 방향을 제시했다. 우크라이나 주요 야당 '개혁을 위한 우크라이나 민주동맹'(UDAR) 당수 비탈리 클리치코는 조기 대선 실시를 촉구했다. 

극우민족주의 성향의 정당 '스보보다'(자유당) 당수 올렉 탸그니복은 야권이 주도하는 새로운 권력 기구 구성에 즉각 착수해야 한다며 국민 정부와 국민 의회, 키예프시 시민 정부와 시민 의회 등의 창설을 제안했다.

제1야당 '바티키프쉬나'(조국당) 당수 아르세니 야체뉵도 현 의회를 해산하고 이를 대신해 야권 의원들과 지역 의회 의원들로 구성된 새로운 국민의회를 창설하고 새 의회에 합법성을 부여하기 위한 국민투표를 실시하자고 주장했다.

야체뉵은 반정부 저항운동을 이끌 단일 지도자를 선출하고 이 지도자를 향후 대선의 야권 단일 후보로 추천하자는 일부 야권 지도자들의 요구에 대해선 "우리의 평화적 저항운동과 민주적 투쟁을 정치 지도자 선출을 위한 투쟁으로 바꾸려는 자들은 도발자"라면서 반대 입장을 밝혔다. 그는 또 정부 청사 공격을 제안하는 자들도 도발자로 간주될 것이라며 평화적 시위를 호소했다.

이처럼 주요 야권 지도자들 사이에서 반정부 시위 방향에 대한 의견이 서로 엇갈리는 가운데 집회 참가자들은 향후 저항운동을 이끌 통합기구를 창설하자는 내용의 결의안만을 채택한 뒤 해산했다. 이 기구에는 야당 소속 의회 의원들과 재야 야권 지도자들이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군중집회는 지난해 말부터 야권의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시작된 뒤 8번째로 열린 집회였다. 야권은 지난해 11월 야누코비치 대통령 정부가 유럽연합(EU)과의 협력협정 체결 협상을 중단한다고 밝힌 이후 이에 반대하는 반정부 시위를 벌여오고 있다.
김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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