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중앙은행이 시장 소통 강화를 위한 '선제 안내'(forward guidance)에 애쓰고 있지만, 현실은 '시장이 오히려 중앙은행을 테스트하는 상황'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5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와 유럽중앙은행(ECB), 일본은행 및 뱅크 오브 잉글랜드(BOE)를 비롯한 주요 중앙은행이 속속 선제 안내를 취해 금리 안정을 꾀하지만, 특히 장기 금리가 뜻대로 움직이지 않는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바클레이스의 채권 리서치 책임자 로랑 프랑솔레는 FT에 "(중앙은행이) 바라는 것처럼 (시장이) 움직이지 않음이 현실"이라고 밝혔다.
BNP 파리바의 채권 전략 글로벌 책임자 로버트 맥애디도 "처음으로 시장이 중앙은행을 테스트하고 있다"라고 표현했다.
이들은 연준 등이 초단기 금리를 관장하면서 선제 안내를 통해 장기채권 금리에도 영향을 주려고 하지만 채권시장 수익률을 비롯한 다른 요소들도 작용하기 때문에 속수무책이라고 입을 모았다.
ING의 브뤼셀 소재 피터 반덴 우트 유럽 이코노미스트는 FT에 ECB가 이례적인 선제 안내를 통해 "채권 수익률이 (과다하게) 치솟지 않도록 선제 안내가 제동기 역할을 하는 것"임을 시장에 인식시키려고 한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문제는 시장이 선제 안내의 효과에 고개를 갸우뚱하는 모습이 역력하다는 점이라고 FT는 강조했다.
골드만 삭스의 휴 필 유럽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문제는 시장이 중앙은행의 정책을 얼마나 오랫동안 신뢰하느냐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연준이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동 때마다 기자회견 하는 것이 시장 소통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는 지적도 나왔다.
제임스 블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장은 14일 미국 켄터기주 파두차의 로터리 클럽 연설에서 "연준 의장이 FOMC 회동 때마다 기자회견 하는 것이 도움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금은 분기마다 회견한다.
블러드는 지금처럼 분기 별로 회견하면 "중요한 정책 결정이 적기를 놓치고 발표되는 위험을 배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매번 기자회견 하면 FOMC가 그때그때의 거시경제 지표까지 고려해 더 시의적절한 정책을 결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추정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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