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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당선인의 방중설은 중국산 제품에 대한 고율 관세 부과 등 이슈로 계속 악화하고 있는 미중관계 속에서 나온 것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WSJ은 트럼프 당선인과 시 주석이 대리인을 통해 대면 회담을 논의했으며, 취임 후 시 주석을 미국으로 초청하는 방안도 포함돼 있었다고 전했다.
워싱턴DC 주재 중국 대사관은 이런 보도와 관련해 즉각적으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트럼프는 전날 시 주석과 전화통화로 무역균형, 펜타닐 규제, 틱톡 등 다양한 주제를 논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통화 후 SNS에 "이번 통화는 중국과 미국에 모두 좋은 통화였다"며 "우리는 많은 문제를 함께 해결하길 기대하며 이런 일은 즉시 시작되길 바란다"고 했다.
시 주석도 트럼프 대통령 시대를 맞아 중미관계가 새롭게 발전하기를 희망했다. 중국중앙TV(CCTV)에 따르면 시 주석은 트럼프 당선인과의 통화에서 "트럼프 당선인이 미국 대통령에 재선된 것을 축하한다"며 "우리는 모두 서로의 상호작용을 고도로 중시하고, 중미 관계가 미국 대통령 새 임기에서 좋은 출발을 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CCTV는 트럼프 당선인이 시 주석의 축하에 감사를 표하면서 "시 주석과의 위대한 관계를 매우 소중히 생각한다"며 "계속 대화와 소통을 유지하기를 희망하고, 되도록 빨리 시 주석과 만나기를 기대한다"고 언급했다고 전했다.
WSJ은 중국은 트럼프가 공언한 관세 인상을 저지하거나 속도를 늦추기 위한 협상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중국은 양국 정상 회담이 이런 논의의 물꼬를 틀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집권기에 대규모 대(對)중국 관세를 부과했던 트럼프 당선인은 무역 불균형과 불공정한 통상 관행 등이 개선되지 않았다는 이유로이번 2기에는 60%에 달하는 대중국 고율 관세를 추가로 부과하겠다고 공언한 상태다.
미중 양국은 현재 매우 민감한 시기를 맞고 있다. 양국은 중국으로부터 불법적으로 수입한 원재료로 펜타닐을 제조해 이를 미국으로 밀반출하는 멕시코 마약 카르텔 문제를 둘러싸고 갈등을 빚고 있으며, 대만 이슈 또한 주요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와 관련, 시 주석은 트럼프 당선인과의 통화에서 "대만 문제는 중국 국가 주권과 영토 완전성에 관계된 일로 미국이 신중히 처리하기를 희망한다"며 "중미 경제·무역 관계의 본질은 호혜·윈윈으로, 대결과 충돌이 우리의 선택이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또한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해 시 주석의 협력을 얻으려 하고 있다. 러시아를 지원하고 있는 중국에 대해 미국 내 비판이 거세지만, 트럼프는 SNS에 "시 주석과 나는 세계가 더 평화롭고 안전해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WSJ은 트럼프 당선인이 인도 방문 가능성도 측근들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하며 취임 초기 주요 정책은 국경 보안 강화와 불법 이민자 추방 확대 등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취임 첫 주 미국 내 여러 도시를 돌며 행정명령 서명을 홍보하고, 대형 산불화재로 큰 피해를 입은 로스앤젤레스도 방문할 계획이다.
오는 20일 열리는 트럼프 당선인 취임식에는 한정 중국 부총리가 시 주석의 특사로 참석할 예정이다. WSJ는 한정 부총리가 미국과의 실용적 협력을 강조하는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며 그의 방문은 양국 간 무역 협상 가능성에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