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포 보류된 경호처 수뇌부…수사 방향의 분수령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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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따르면 특수단은 윤 대통령의 1차 체포영장 집행을 방해한 혐의(특수공무집행방해)를 받는 김성훈 경호처 차장과 이광우 경호본부장을 오는 17일과 18일 각각 불러 조사한다.
두 사람은 무력을 사용하더라도 윤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을 저지해야 한다며 경호처 내 강경파로 분류된 인물이다. 이들은 지난 11일과 13일 경찰 특수단의 3차 출석 요구에도 응하지 않았다.
경찰이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입건한 경호처 전·현직 지휘부는 모두 5명이다. 이 중 온건파로 분류되는 박종준 전 경호처장과 이진하 경비안전본부장은 경찰 조사를 받았으며, 김성훈 차장과 이광우 본부장, 김신 가족부장은 경찰 소환에 불응했다.
경찰은 세 차례 출석 요구에 불응한 김 차장과 이 본부장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 받아 신병을 확보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이들은 윤 대통령 경호 후 변호인과 출석하겠다는 입장을 내놨고, 이후 경찰 특수단은 출석 확약을 받아 영장 집행을 연기했다. 경찰 특수단은 "윤 대통령 경호 문제가 우선이라는 경호처 입장을 받아들여, 현장에서 체포하지 않았다"며 소환 조사 시 이들을 체포한다는 방침이다.
경찰이 12·3 비상계엄 사태로 입건한 피의자는 총 55명이다. 이 중 핵심 피의자는 검찰에 송치했다. 경찰이 입건한 정부 인사는 한덕수 국무총리,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 조태열 외교부 장관 등이다.
현재 경찰은 비상계엄 당일 국무회의에 참석한 한 총리에 대한 2차 조사도 조율 중이다. 이외에도 국무위원과 조태용 국가정보원장 등 11명에게 출석을 요구한 상태다. 특수단은 "국무위원 가운데 처음으로 한 총리를 두 번 부른 상태"라며 "(나머지 인원에 대해서는) 현재 일정을 조율 중"이라고 설명했다.
여당 인물 중에서는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이 피의자로 입건돼 지난달 28일 조사를 받았다. 경찰은 비상계엄 해제 요구안에 대한 국회 본회의 가결 이후 윤 대통령 주재 회의에 참석한 대통령실 참모들에 대한 수사에도 집중하고 있다. 지난 7일 신원식 국가안보실장을 불러 조사했고, 8일에는 김주현 민정수석을, 11일에는 정진석 비서실장을 불러 각각 조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