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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CK 김종생 목사 “교회 목소리 기준 생명·정의 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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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중 기자

승인 : 2025. 01. 14. 16:22

NCCK 14일 신년 기자간담회 개최
기후정의 실현과 사회적 불평등 해소 강조
1월 23일 성 니콜라스 성당서 일치 기도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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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 김종생 목사가 14일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황의중 기자
좌파성향의 개신교 연합기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 김종생 목사는 교회 내 특정 정치적인 목소리가 과잉 대표되는 현상을 경계하면서 "때로는 어떤 입장을 표명할 수 있지만 생명과 정의가 교회 목소리의 기준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NCCK는 14일 서울 중구 한 음식점에서 신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말했다. 작년 말 비상계엄 사태에 이어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 및 체포 영장 집행을 둘러싼 사회적 갈등이 극단으로 치달으면서 일부 교회의 목소리가 전체 개신교계를 대표하는 것처럼 비치는 것을 경계한 발언이었다.

김종생 목사는 "언제부터인가 교회 안에서 교회적인 성격보다 정치·시위적인 분위기가 더 드러나고 있다"며 "교회가 광장에 나서야 할 때도 있지만 최근 교회의 모습은 십자가의 길을 걷기 보다는 십자군의 시위 같다"고 지적했다.

김 목사는 지난해 창립 100주년을 보내고 다시 새로운 100년을 시작하는 올해는 기후정의 실현과 사회적 불평등 해소에 중점을 둘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목사는 "최근 사회적 소수자를 대변하는 목소리가 정치 목소리로 묻히는 것도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실제 사목 현장에서 접해보면 동성애가 문제 되는 일은 적은데 동성애 찬반이 교회의 담론을 장악하면서 성소수자나 사회에 소외받은 이에 대한 목소리를 내기 어렵게 만들었다"며 "반공 기독교가 수명을 다하자 때렸을 때 교회가 걸릴 것이 없는 동성애를 문제 삼고 있다는 학자들의 비판이 뼈아팠다"고 고백했다.

김 목사는 교회의 일치를 위한 여정을 올해도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NCCK는 서로 다른 기독교 교파 간에 연합과 일치를 추구하는 에큐메니컬 정신을 추구하는 단체다. 다른 방식의 신앙행위를 인정하면서도 같은 그리스도인으로 정의와 평화를 위해 함께 가자는 운동이다.

김 목사는 "올해는 첫 번째 세계 공의회라고 할 수 있는 니케아 공의회(325년)가 열린 지 1700주년이 되는 해"라며 "니케아 공의회는 오늘날과 같은 수많은 그리스도교 종파와 교단 분열의 현실 속에서 그리스도인이 하나가 될 수 있는 중요한 기초를 지켜낸 모델"이라고 말했다.

역사학자들과 신학자들은 오늘날 기독교의 틀이 니케아 공의회를 통해서 태어났다고 본다. 니케아 공의회는 개신교 신학의 기초인 삼위일체 교리와 예수 그리스도가 신성과 인성을 둘 다 갖췄다는 이성론을 정통 교리로 삼았다. 또한 부활절 예배를 통일시켰고 춘분(春分) 직후의 만월(滿月) 다음 첫 번째 일요일을 부활절로 삼는 것을 공식화했다.

김 목사는 "동방교회와 서방교회에서 사용하는 달력의 차이로 부활절 기간이 다르지만, 올해 부활절(4월 20일)은 서방·동방교회의 부활절이 일치하는 뜻깊은 해"라며 "로마 교황청도 이스탄불을 찾을 예정이고 우리는 이달 23일 서울 마포구 한국정교회 성 니콜라스 성당에서 일치 기도를 드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간담회를 마무리하면서 김 목사는 "교회 안에서 목회자들은 자기들이 정교분리를 위반하지 않는지, 교인들이 어떻게 볼지 의식하게 된다"며 "그럴 때는 헌법과 법률이 기준이 돼서 옳고 그런지 판단하면 될 것 같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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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CK의 한해 계획을 기자들에게 설명하는 김종생 목사./사진=황의중 기자

황의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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