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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유산청은 '합천 해인사 영산회상도'와 '김천 직지사 석가여래삼불회도'를 각각 보물에서 국보로 승격했다고 26일 밝혔다.
해인사의 영산회상도는 비단 바탕에 석가여래가 설법하는 장면을 묘사한 그림이다. 그림 아래에 적힌 내용에 따르면 1729년 의겸, 여성, 행종, 민희, 말인 등 불화를 전문적으로 그린 승려들이 참여해 제작했다. 제작 책임자 격인 의겸을 붓의 신선인 '호선'(毫仙)이라고 기록한 점을 볼 때, 당대 뛰어난 기량을 가진 화승이었음을 알 수 있다.
이 불화는 석가여래는 크게 부각하고 나머지 도상은 하단에서부터 상단으로 갈수록 작게 그려 상승감을 표현했으며, 가는 금선으로 복식 문양을 세밀하게 표현한 점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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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유산청은 최근 일본에서 환수한 '나전국화넝쿨무늬상자'와 '양양 선림원지 출토 금동보살입상', '화성 용주사 감로왕도', '상교정본자비도량참법' 등 4건은 보물로 지정했다.
총 770개의 국화 넝쿨무늬를 장식한 나전 상자는 고려 공예를 보여주는 대표 유물이다. 얇게 갈아낸 자개를 오려내 붙이거나 가늘게 잘라내 끊어가며 무늬를 표현한 흔적이 잘 남아 있으며 보존 상태도 뛰어나 가치가 큰 것으로 평가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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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용주사에서 물과 육지를 헤매는 영혼을 달래고 위로하기 위해 올리는 불교 의례인 수륙재에서 쓰기 위해 제작한 불화인 감로왕도도 보물이 됐다. 이와 함께 여러 경전에 들어 있는 참회의 방법과 내용 등을 일정한 체계로 엮은 '자비도량참법'을 후대에 다시 정리한 상교정본자비도량참법도 보물로 지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