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제르 여객기 추락, 38명 사망, 29명 생존 기적...‘새 떼’, 드론 때문?

러행 아제르 여객기, 카자흐서 추락
38명 사망, 29명 부상
사고기, 경로 수백 마일 벗어나 카스피해 반대편 해안 충돌
러 "새 떼 충돌"...로이터 "사고 직전, 드론 러 남부 공습"

아제르바이잔 항공 소속 엠브라에르 190 여객기 잔해가 25일(현지시간) 카자흐스탄 서부 악타우 공항 인근에 추락해 있다./AP·연합뉴스

성탄절인 25일(현지시간) 아제르바이잔 항공 소속 여객기가 카자흐스탄에서 추락해 38명이 사망했다.

불행 중 다행으로 비행기 추락 사고로는 드물게 탑승객의 절반에 가까운 29명이 생존하면서 '성탄절의 기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카자흐스탄·아제르바이잔 당국 발표와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아제르바이잔 수도 바쿠를 출발해 러시아 그로즈니로 가던 아제르바이잔 항공 J2-8243편 여객기가 카자흐스탄 서부 악타우시 인근에서 추락했다.

사고가 난 엠브라에르 190 여객기는 비상 착륙을 위해 완만한 각도로 고도가 낮아지다가 기체 중심부가 지면과 미끄러지듯 닿으면서 폭발해 화염에 휩싸이며 검은 연기가 솟아올랐다.

이 사고로 38명이 사망하고, 29명이 다쳤다고 카자흐스탄 당국이 밝혔다.

아제르바이잔 항공 소속 엠브라에르 190 여객기 잔해가 25일(현지시간) 카자흐스탄 서부 악타우 공항 인근에 추락해 있다./AP·연합뉴스

여객기는 카스피해 서쪽 해안을 따라 북쪽으로 이동하다가 기체를 돌려 예정된 경로에서 수백 마일 벗어나 카스피해 반대편 해안에 추락했다. 이에 대해 러시아 항공감시국은 여객기가 새 떼와 충돌하면서 발생한 비상 상황이었다고 밝혔지만, 항공 전문가들은 그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분석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로이터는 사고가 그 직전에 발생한 러시아 남부에 대한 드론 공습과 연관성이 있을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전에도 드론 공격으로 인해 해당 지역의 공항이 폐쇄된 적이 있는데, 사고기의 비행경로에서 가장 가까운 러시아 공항이 이날 오전 폐쇄됐다고 로이터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