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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 최소화’ 방점 찍은 與…권영세 비대위, 민심 쇄신 ‘초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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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훈 기자

승인 : 2024. 12. 24. 15:17

비대위원장에 권영세, 野 공세 맞설 권성동 투톱 형성
당내선 '도로 친윤당' 비판도…당 수습 위해 경험 고려
국힘 의총-21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 지명된 권영세 의원이 24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햐 의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이병화 기자
국민의힘이 24일 원영세 의원을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임명함으로써 보수 쇄신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탄핵 정국 속 안정감 있는 중진을 통해 내부 갈등을 최소화하고, 변화와 혁신을 꾀하려는 취지로 풀이된다.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권성동 원내대표와 '투톱' 체제를 유지하되, 안정감 있는 수도권 의원을 택했다. '영남당' 비판을 극복하기 위해 수도권에 지역 기반을 둔 의원이 비대위원장으로 나서야 한다는 의견이 반영된 것이다. 12·3 비상계엄 이후 계파갈등을 비롯한 내부 단속을 최소화 한다는 취지로도 비쳐진다.

실제 권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권 의원을 비대위원장으로 호명하면서 "새 비대위는 국정 안정과 당의 화합과 변화라는 중책을 맡아야 한다. 어느 때보다 풍부한 경험과 즉시 투입할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원톱 체제' 내지는 원외 인사도 고민했지만, 경륜 있는 원내 중진이 당을 안정시켜야 한다는 의원들의 의견을 수용한 것이다. 내년 조기 대선이 진행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위기의식이 작용한 것으로도 볼 수 있다. 그간 당 내부에서도 혁신보다는 수습과 안정이 우선이라고 줄곧 언급해 왔다.

권 비대위원장도 이를 의식한 듯 헌법 정신과 민생을 쇄신의 방향으로 언급했다. 그는 의원총회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당이 민생과 관련해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야지 쇄신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민생에 이어 헌법과 법률 정신을 우리 당이 제대로 세울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너무나 어려운 시기에 중책을 맡게 돼 어깨가 무겁다. 국민 여러분께 혼란과 불안을 드린 점 송구스럽다"며 "치열하게 고민하고 소통하면서 희망과 미래를 꿈꿀 수 있는 국민의힘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당 안팎에서는 '돌고 돌아 결국 친윤(친윤석열)'이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권 의원은 현 정부 출범의 공로자이자 수혜자라는 평가를 받아서다. 권 의원은 20대 대통령선거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장,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부위원장, 윤 정부 초대 통일부 장관을 지냈다.

친한(친한동훈)계 조경태 의원은 "비상계엄을 옹호하는 정당의 이미지를 벗는 게 중요하다"며 "대통령과 (당을) 분리하는 게 비대위원장으로서 첫 번째 책무"라고 강조했다.

다만, 박수민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의총이 끝나고 기자들과 만나 "언론에서 친윤으로 봐주시는데 당의 수습을 위해서 경험과 역량이 집중한 결과라고 봐주시면 좋겠다"라며 "(권 의원의 친윤 이미지는)3년 전의 것이고, 현재 시기가 반영된 것은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안철수 의원도 "같이 상의하면서 어떻게 하면 우리가 영남당, 극우당, 친윤당이 되지 않을 수 있는지 지혜를 모으겠다"고 말했다. 당 내부에서 권 비대위원장이 친윤 색채가 있지만, 합리적이고 온화한 성품을 가진 당내 중진 인사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한동훈 전 대표 체제에서 당내 의원들과 충돌이 빈번했던 데 따른 피로감이 작용했다는 분석도 있다.

국민의힘은 이런 상황에서 권-권 투톱 체제를 통해 야당의 공세를 차단하는 데 주력할 전망이다. 권 비대위원장 지명자가 당 내부를 관리하고, 권 원내대표가 대외 공격수를 맡는 형식이다.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사태로 궤멸 위기에 몰린 보수 진영과 당을 수습한다는 취지다.

한편, 국민의힘은 오는 26일 상임전국위원회, 30일 전국위원회를 거쳐 권 의원의 비대위원장 임명을 공식적으로 의결할 예정이다.
박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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