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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엄 사태 나흘 만에 고개 숙인 尹…“임기 등 당에 일임”(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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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선미 기자

승인 : 2024. 12. 07. 11:36

용산서 2분 담화 발표 후 3초간 고개 숙여 사과
2선 후퇴 시사…餘 탄핵 이탈표 막기 위한 메시지
韓 "조기 퇴진 불가피"…李 "즉각 사퇴 아니면 탄핵"
고개 숙이는 윤석열 대통령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이 예정된 7일 오전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대통령 대국민 담화 중계를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 사태 발생 나흘 만인 7일 국민들에게 머리 숙여 사과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 대통령실에서 대국민담화 생중계를 통해 2분간 담화문을 발표했다.

검은색 정장에 붉은색 넥타이를 멘 윤 대통령은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이라고 하며 운을 뗐다.

윤 대통령은 지난 3일 밤 비상계엄 선포, 국회의 계엄 해제 결의, 이후 계엄 해제 과정 등을 설명하며 "이번 비상계엄 선포는 국정 최종 책임자인 대통령으로서의 절박함에서 비롯됐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하지만 그 과정에서 국민들께 불안과 불편을 끼쳐 드렸다"며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하며, 많이 놀라셨을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저는 이번 계엄 선포와 관련하여 법적, 정치적 책임 문제를 회피하지 않겠다"며 "제2의 계엄과 같은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저의 임기 문제를 포함하여 앞으로의 정국 안정 방안은 우리 당에 일임하겠다. 향후 국정 운영은 우리 당과 정부가 함께 책임지고 해 나가겠다"고 거듭 말했다.

또 윤 대통령은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린 점, 다시 한번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하고 단상 옆에서 3초가량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한 뒤 브리핑룸을 떠났다.

윤 대통령의 이날 담화는 탄핵안 이탈표를 막기 위해 여당 의원들을 향한 메시지 성격이 강한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이 임기 문제를 포함해 정국 안정 방안을 당에 일임하겠다고 하며 2선으로 물러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부결될 경우 한덕수 국무총리과 한동훈 국민의힘 당 대표 등을 중심으로 국정 운영이 이뤄질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대목이다.

한 대표가 이날 윤 대통령 담화 직후 "윤석열 대통령의 조기 퇴진이 불가피하다"고 언급함에 따라 '임기 단축 개헌'도 검토하는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 전날인 6일 추경호 원내대표와 박정하 당대표 비서실장, 주진우 의원 등은 정진석 대통령비서실장 등 대통령실 참모진과 만나 당내 의견을 전달했다.

윤 대통령이 "법적·정치적 책임 문제를 회피하지 않겠다"고 언급한 것은 검찰, 경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계엄 사태로 자신을 고발한 것을 염두한 발언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이날 비상계엄 선포·해제 때와 달리 이날은 서서 담화를 진행했다.

이날 용산 브리핑룸에 취재진 입장은 허용되지 않았다.

이 자리에는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을 비롯한 대통령실 고위 참모진들이 배석했다고 전해진다. 이들은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사태 이후 일괄 사의를 표명했다.

국회는 이날 오후 5시 김건희 여사 특검법과 함께 윤 대통령 탄핵안에 대한 표결을 진행한다.

한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윤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에 대해 "한마디로 매우 실망스럽다. 국민의 눈높이에 전혀 맞지 않는, 국민 배신감과 분노를 더 키우는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대통령의 즉각 사퇴 아니면 탄핵에 의한 조기 퇴진 외에 이 사태를 해결할 길은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통령 퇴진, 탄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대한민국의 리스크이자 내란 사태 주범의 대통령직 배제를 신속하고 강력하게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홍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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