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해리스 지지선언 NYT “밴스, 잘 다듬어진 TV 친화적인 스타일...월즈, 쩔쩔매”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tv.asiatoday.co.kr/kn/view.php?key=20241002010000868

글자크기

닫기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4. 10. 02. 13:26

미 부통령 후보 민주 월즈 주지사-공화 밴스 상원의원 TV토론
"결정타 없이 '대선후보에 무해' 황금률 달성"
NYT "밴스, 잘 다듬어진 TV 친화적"
"월즈, 말 더듬고 무디어진 모습"
US-JD-VANCE-AND-TIM-WALZ-FACE-OFF-IN-VICE-PRESIDENTIAL-DEBATE-IN
미국 민주당 부통령 후보인 팀 월즈 미네소타주 지사(오른쪽)와 공화당 후보인 J.D. 밴스 상원의원(오하이오주)이 1일 저녁(현지시간) 뉴욕시 CBS 방송센터에서 TV 토론을 벌이고 있다./AFP·연합뉴스
미국 민주당 부통령 후보인 팀 월즈 미네소타주 지사와 공화당 후보인 J.D. 밴스 상원의원(오하이오주)은 1일 저녁(현지시간) 외교 정책·이민·기후 변화·낙태·민주주의 등에 관해 TV 토론을 벌였다.

이날 저녁 9시(미국 동부시간·한국시간 2일 오전 10시)부터 뉴욕시 CBS 방송센터에서 90분 동안 진행된, 이번 대선의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TV토론에서 두 후보는 각각 상대방 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민주당)·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비판하면서도 진지하게 정책 토론에 임하는 모습을 보였다.

APTOPIX Election 2024 Debate
미국 민주당 부통령 후보인 팀 월즈 미네소타주 지사가 1일 저녁(현지시간) 뉴욕시 CBS 방송센터에서 공화당 후보인 J.D. 밴스 상원의원(오하이오주)과 TV 토론을 벌이고 있다./AP·연합뉴스
◇ 해리스 지지 선언 NYT "밴스, 잘 다듬어진 TV 친화적인 스타일...월즈, 쩔쩔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결정타는 없었지만, 밴스 의원이 월즈 주지사에 다소 우위를 보인 토론이라고 평가했다.
NYT는 "밴스 의원의 잘 다듬어진 TV 친화적인 스타일은 때때로 긴장하고 멈칫거리는 월즈 주지사의 쩔쩔매는 접근 방식에 맞섰다"며 "언더카드(주 경기에 앞선 경기·부통령) 대결은 2024년 대선 경쟁에서 가장 중요한 대결이 아닐 수 있지만, 두 후보는 정책에 관해 가장 많은 이야기를 했다"고 평가했다.

NYT는 전날 편집위원회 사설을 통해 "유권자들이 그녀와 정치적 이견이 있다고 하더라도 해리스만이 대통령을 위한 유일한 애국적인 선택"이라며 해리스 부통령에 대해 공개 지지를 표명한 반(反)트럼프 성향의 신문이다.

두 후보는 이날 가장 큰 두가지 뉴스, △ 이스라엘에 대한 이란의 탄도미사일 공격 △ 1989년 중국 베이징(北京) 톈안먼(天安門) 광장 민주화 시위 진압 당시 홍콩에 있었다는 월즈 주지사의 거짓 주장에 관한 질문에 답하면서 인신공격을 거의 피했다고 NYT는 분석했다.

Election 2024 Debate
미국 공화당 부통령 후보인 J.D. 밴스 상원의원(오하이오주)이 1일 저녁(현지시간) 뉴욕시 CBS 방송센터에서 민주당 후보인 팀 월즈 미네소타주 지사와 TV 토론을 벌이고 있다./AP·연합뉴스
◇ 월즈 "1989년 톈안먼(天安門) 사태 때 홍콩 체류"....거짓 판명 후 "때때로 멍청해"

월즈 주지사는 자신의 거짓 주장에 관해 명확하게 설명하지 않은 채 "나는 때때로 멍청한 사람"이라고 두서없이 말하는 데 그쳤다.

월즈 주지사는 2월 한 팟캐스트에서 톈안먼 사태가 터진 6월 4일 당시 영국 식민지였던 홍콩에 있었다며 많은 사람이 말렸지만, 교사직을 수행하기 위해 중국 본토로 건너가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고 NYT는 전했다. 월즈 주지사는 10년 전인 2014년 5월 의회 청문회에서도 "1989년 5월 홍콩에 있었다"며 "사건이 벌어지고 있을 때 우리 중 몇 명이 홍콩에 들어갔고, 홍콩 기차역을 아직도 기억하고 있다"고 증언했다.

하지만 월즈 주지사는 미국인 교사 해외 파견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중국의 한 고교에서 가르친 것을 사실이지만, 실제로 1989년 8월까지 중국을 방문한 적이 없다고 NYT는 지적했다.

US-VOTE-POLITICS-DEBATE-VANCE-WALZ
미국 민주당 부통령 후보인 팀 월즈 미네소타주 지사 부부(오른쪽)와 공화당 후보인 J.D. 밴스 상원의원 부부(오하이오주)가 1일 저녁(현지시간) 뉴욕시 CBS 방송센터에서 TV 토론을 벌인 후 담소를 나누고 있다./AFP·연합뉴스
◇ 밴스, '트럼프 2020년 대선 패배 여부' 질문에 "해리스, 소셜미디어 검열" 동문서답
월즈 "빌어먹을 답변"...NYT "결정타 없었지만 '대선후보에 해 끼치지 않는' 부통령 토론 황금률 달성"

밴스 의원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20년 대선에서 패배했다고 생각하는지'를 묻는 월즈 주지사의 질문에 즉답을 하지 않고 "카멀라 해리스가 산업적 규모의 (소셜미디어) 검열에 관여하고 있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2021년 4월 6일 2020년 대선 결과를 최종적으로 확인하는 절차를 진행하고 있는 연방의회의사당을 습격한 사건이 온라인 검열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월즈 주지사는 "페이스북 광고가 1월 6일(사건)을 일으킨 게 아니다"며 "이는 빌어먹을, 무가치한 답변(daming nonanswer)"이라고 비판했다.

두 후보는 모두 '이스라엘이 이란을 선제적으로 군사 공격할 경우 지지할 것인지'를 묻는 말에 명시적으로 답하지 않는 등 이날 토론이 기억에 남을 만큼 결정타를 날리지는 못한 것으로 보이지만, 일반적으로 '러닝메이트(대선후보)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다'는 부통령 후보 토론의 황금률을 달성했다고 NYT는 평가했다.

◇ NYT "밴스, '민주당 4년 집권 후 상황 나아지지 않아' 메시지 전달"
"월즈, 해리스 TV 토론 접근 방식 모방...말 더듬고 무디어진 모습"

밴스 후보는 카메라를 정면으로 응시하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달 10일 해리스 부통령과의 토론에서 자주 실패했던, '민주당이 4년 동안 집권했지만,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날 토론 후 곧바로 폭스뉴스와 대담을 진행하는 등 TV 토론이 잦고, 집회 후 기자들과의 질의응답 시간에도 자주 등장하는 밴스 의원은 "팀, 솔직히 당신은 두더지 게임을 해야 하기 때문에 힘든 일을 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며 "도널드 트럼프가 인플레이션을 낮추지 않은 것처럼 해야 하고, 물론 그랬지만(낮췄지만), 동시에 미국 시민들에게 가스·식료품·주택을 감당할 수 없게 만든 카멀라 해리스의 끔찍한 경제 기록을 옹호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월즈 주지사는 해리스 부통령의 TV 토론 접근 방식을 모방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으며 질문 대부분을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인격과 대통령 재임 중 업적에 대한 공격으로 전환으로 전환했다고 NYT는 분석했다.

하지만 그는 해리스 캠프가 선거 유세 현장에서 기자들과 거리를 두기로 결정한 후 이날 토론 무대에서 가끔 말을 더듬고, 무디어진 것처럼 보였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재선 주지사인 그는 말을 하지 않을 때는 종종 밴스 의원을 쳐다보거나, 메모를 쓰면서 아래를 내려다봤고, 때때로 눈을 크게 뜨고, 입은 거의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비틀어졌다가 토론이 진행될수록 점점 더 편안해졌지만, 시청자들은 감소했을 것이라고 NYT는 지적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