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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 되살아나나”…소매판매 18개월 만에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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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충재 기자

승인 : 2024. 09. 30. 11:56

대형마트
서울 한 마트에서 시민이 장을 보고 있다./연합뉴스
반도체와 자동차 생산이 활기를 되찾으며 산업생산이 4개월 만에 반등했다. 특히 1년 넘게 웅크리고 있던 소비가 살아나면서 내수회복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역시 믿을 건 '車-반도체'…산업생산 증가 견인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8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全)산업 생산지수(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는 113.7(2020년=100)로 전월보다 1.2% 증가하며 4개월 만에 상승곡선을 그렸다.

부문별로 보면 광공업 생산이 4.1% 늘면서 전체 산업 생산 증가를 견인했다. 이는 2023년 8월(5.4%)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품목별로 보면 자동차(22.7%)와 반도체(6.0%)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전월보다 0.2% 늘면서 3개월 연속 증가 흐름을 이어갔다.

공미숙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반도체 중심으로 제조업이 좋은 상황이고, 서비스업도 견조한 상승세"라며 "지난달 자동차 등 생산이 감소했던 기저효과가 더해지면서 큰 폭의 생산 증가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제조업 출하는 전자부품, 의료정밀광학 등에서 줄었으나 자동차, 석유정제 등에서 늘어 전월대비 5.7% 증가했다. 제조업 재고는 통신·방송장비, 전자부품 등에서 늘면서 전월보다 1.4% 늘었다.

◇소비 판매 1.7% 증가…'내수회복' 지표로 나타나
특히 재화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 판매는 1.7% 증가하며 2023년 2월(4.0%) 이후 18개월 만의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내수와 밀접한 항목인 숙박·음식점(4.4%)과 도소매업(3.0%)에서도 뚜렷한 증가세가 나타났다.

그동안 정부는 '내수가 회복되고 있다'는 평가를 해왔지만, 지표상으로는 뚜렷한 회복세가 나타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획재정부가 지난 13일 발간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에서 "수출·제조업 중심의 경기 회복"과 그에 따른 "완만한 내수 회복 조짐" 전망이 실제 지표로 증명된 것이다.

다만 설비투자는 전월보다 5.4% 줄었다. 지난 7월 항공기 도입으로 운송장비 투자가 급증했던 데 따른 기저효과로 분석된다. 건설기성도 1.2% 감소했다. 토목(2.4%)에서 공사 실적이 늘었지만, 건축(-2.4%)에서 공사 실적이 줄었다. 향후 건설 경기를 예고하는 건설 수주(경상)는 전년 동월대비 7.2% 증가했다.

현재 경기를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8.2로 전월보다 0.1포인트(p) 하락했다. 올해 3월 이후 6개월 연속 하락세다. 향후 경기를 예고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100.6으로 0.1p 내렸다.
이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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