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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 나상호 교정원장 “종교 가치 여전해...재가자 참여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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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중 기자

승인 : 2024. 04. 17. 16:37

재가자 발언 확대..."정신적 가치 여전히 필요"
해외 교화 기대감...디지털 도구 적극 활용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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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북도 익산 원불교 중앙총부 대각전에서 17일 나상호 원불교 교정원장이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올해는 원불교에 있어서는 익산 중앙총부 건설 100주년이자 서울 교화 100주년을 맞는 해이다./사진=황의중 기자
올해 개교 109년을 맞는 원불교가 최고 의결기구인 수위단회에 재가자의 참여를 확대하고 최고 교단 지도자인 종법사(宗法師)를 새로 선출한다. 교단 지도층만 바뀌는 것이 아니라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맞춰 국내·외 교화 방편도 개선해 나갈 예정이다.

전라북도 익산 중앙총부 대각전에서 17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나상호 원불교 교정원장은 "올해는 익산 중앙총부가 세워진 지 100주년이자 서울 교화 100주년을 맞는 해로 새로운 4대를 열어가는 첫해"라고 말했다.

원불교에선 36년을 1대(代)라고 해서 장기계획을 세운다. 올해는 3대(3×36년)가 끝나고 4대를 맞는 첫해(개교 109년)로 수위단회를 구성하는 수위단원과 종법사를 새로 선출한다.

수위단원은 기존 출가자 남녀 각각 9명, 직능대표 16명(재가자 8명, 출가자 8명), 종법사 1명으로 구성된 총 35명에서 재가자의 비중을 늘렸다. 이제는 출가자 각각 남녀 9명, 종법사 1명, 재가자 남녀 각각 4명으로 총 27명으로 구성된다. 재가자가 35명 중 8명에서 27명 중 8명이 되면서 교단의 중요한 의사결정에 있어서 재가자 교도들의 목소리가 더 반영될 수 있게 됐다.
새 시대를 맞아 변하는 것은 지도부만이 아니다. 나 원장은 코로나 사태로 종교계에 많은 변화가 왔다며 교화 방식도 전반적으로 개선할 것이라고 밝혔다.

나 원장은 "코로나 사태 이후 더 이상 종교가 없어도 의학·과학 등에 의지하면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늘었다"며 "그럼에도 세상을 살아가는 데는 가장 중심이 되는 것이 각자의 마음"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물질이 개벽되니 정신을 개벽하자'는 원불교의 개교 이념을 거론하며 종교의 가치는 여전히 존재한다는 지론을 폈다.

나 원장은 온라인 미팅 프로그램 줌(ZOOM)을 통한 모임 활성화와 유튜브를 통한 홍보 등을 예로 들면서 디지털 도구를 적극 활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또한 1인 가구가 1000만을 넘은 시대를 맞아 이들의 성향을 분석하고 이들에게 맞는 종교 서비스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 자리에서는 원불교의 해외 교화 성과도 언급됐다. 원불교는 그간 해외에서 꾸준히 교세를 키워나갔다. 26개국에 64개 교당이 자리 잡았고 약 5000명의 해외 교도가 활동 중이다. 한국에서 출발한 종교로 약 100년의 역사를 고려하면 괄목할 만한 성과다.

나 원장은 "미주 지역의 원불교도 증가세를 고려해 미국에 원불교 거점인 총부를 따로 설치했으며 남미와 북미를 총괄하는 지도자인 미국 종법사도 임명했다"며 "앞으로 유럽과 아시아에도 교도가 늘면 미국 종법사처럼 각 지역을 관장할 종법사를 임명할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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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상호 교정원장이 올해 바뀐 수위단회 제도와 11월 있을 신임 종법사 취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황의중 기자
황의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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