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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 ‘17세 소년에 발포’ 경찰 규탄시위 확산…이민자 갈등으로 번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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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미리 기자

승인 : 2023. 06. 29. 17:30

전국 각지서 규탄시위 확산…경찰 2000명 추가 동원
이민자 불만 폭발하는 도화선 될까…정부 '긴장'
FRANCE-SECURITY/SHOOTING <YONHAP NO-1540> (REUTERS)
2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외곽 낭테르에서 경찰 규탄 시위 도중 차량이 불길에 휩싸이자 소방관이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사진=로이터 연합
프랑스에서 교통 검문을 피해 달아나던 10대가 경찰의 총에 맞아 숨진 사건이 발생해 과잉대응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경찰을 규탄하는 시위가 거세지고 있다.

29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제랄드 다르마냉 프랑스 내무장관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시청, 학교, 경찰서가 불에 타거나 공격을 받는 등 참을 수 없는 폭력의 밤이었다"며 경찰 규탄 시위에 참여한 150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지난 27일 파리 외곽 낭테르에서 경찰이 교통 검문에 불응한 17세 아프리카계 소년에 발포하며 촉발된 항의시위는 사흘째 각지에서 이어지고 있다.

특히 사건이 발생한 낭테르 주변 지역에서는 검은 옷을 입고 복면을 쓴 시위대가 보안대를 향해 불꽃과 폭죽을 발사했으며, 수십대의 자동차와 휴지통 등이 불에 탔다. 프랑스에서 두 번째로 큰 교도소인 프렌 교도소 앞에서는 시위대가 교도소 입구의 보안 요원을 폭죽으로 공격하기도 했다.
프랑스 당국에 따르면 현재까지 경찰 24명이 부상하고 차량 40대가 불에 탔다. 당국은 항의시위가 점차 격화될 것으로 보고 2000명의 경찰인력을 추가로 동원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사태 대응을 논의하기 위해 각료회의를 소집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회의에 앞서 "우리는 경찰서, 학교, 시청 등 공공기관에 대한 폭력을 목격했다"며 "이러한 행동은 정당화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10대 소년에 대한 경찰의 총격도 정당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전날 마크롱 대통령은 "설명할 수 없고, 용서할 수 없는 일"이라며 사법당국에 최대한 빨리 진실을 밝혀달라고 촉구했다.

프랑스 정부는 이번 사태가 인종차별에 대한 이민자 사회의 누적된 불만이 폭발하는 도화선이 될 가능성이 있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프랑스에서 교통 검문 중 경찰의 발포로 인한 사망건수는 2021년 3건, 2020년 2건으로 2017년 이후의 사망자 대부분이 흑인이거나 아랍계였다고 전했다.

선미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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