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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소녀, 남성 30여명에 집단 성폭행 동영상 파문…국민들 분노 들끓는 브라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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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 2016. 05. 28. 17:31

여성 수백 명 규탄 시위…유엔도 철저한 수사 촉구

브라질에서 열린 10대 소녀 집단 성폭행 규탄 시위 [AFP=연합뉴스]


브라질에서 10대 소녀가 수십 명의 남성에게 집단 성폭행당하는 장면이 담긴 동영상이 인터넷에 공개되면서 브라질 사회가 발칵 뒤집혔다.


27일(현지시간) AP통신과 BBC 등에 따르면 성폭행범들은 발가벗긴 소녀가 정신을 잃은 채 침대에 누워있는 장면이 담긴 40초 분량의 동영상을 25일 트위터에 올렸다.


현재는 삭제된 동영상 안에서 가해자들은 소녀가 30명이 넘는 남성들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며 자랑스럽게 이야기했다.

경찰은 성폭행이 지난 21일 리우데자네이루에서 발생한 것으로 보고, 소녀의 남자친구를 포함해 신원이 확인된 용의자 4명에게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또 몇 명이 가담했는지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야만적인 이번 범죄 사실이 공개되면서 안 그래도 높은 범죄율로 신음하고 있던 브라질 국민의 분노가 폭발했다.


이날 저녁 리우데자네이루 국회의사당 앞에서는 수백 명의 여성이 모인 가운데 성폭행 규탄시위가 열렸다.


참가자들은 피 묻은 옷을 입은 채 '우리 모두 피를 흘리고 있다'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성폭행 사건을 강력히 비난했다.


인터넷과 소셜미디어도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페이스북과 트위터에서는 '성폭행을 절대 정당화할 수 없다'는 해시태그를 다는 운동이 벌어지고, 브라질 누리꾼들은 앞다투어 '이는 30대 1이 아닌 우리 모두의 문제'라는 슬로건을 퍼뜨렸다.


또 브라질 여성들이 연이어 등장해 "성폭행은 여러 형태의 고문"이라고 말하는 동영상도 유튜브에 게재됐다.


성폭행의 책임을 피해자에게 돌리는 경향에 대한 논란도 거세졌다.


브라질의 한 언론단체는 '피해자가 짧은 치마를 입고 있다', '성폭행을 당할만하다'라는 글을 올린 누리꾼들을 뿔이 난 악마로 묘사한 만평을 "성차별은 안된다"는 글과 함께 트위터에 올리며 각성을 촉구하기도 했다.


미셰우 테메르 브라질 대통령 권한 대행은 이날 트위터에 "21세기에 이처럼 야만적인 범죄가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 터무니가 없다"며 이번 범죄를 강력히 규탄했다.


유엔 여성기구도 사건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국민의 공분이 표출되자 피해자 소녀는 해당 동영상에 댓글을 달아 "이번 일로 매도당할 것으로 생각했는데 지지해줘서 감사하다"며 "이번 일로 몸이 아니라 영혼에 상처를 입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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